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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특집] 삼성전기 — 두 번 소개한 종목의 성적표, 그리고 지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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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투자분석 큐레이션 전문가 코리입니다. 💗

오늘 다룰 삼성전기(009150)는 제가 올해 이미 두 번 소개했던 종목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지난 두 번의 성적표를 공개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소개한 종목이 그 뒤 어떻게 됐는지 밝히지 않는다면 세 번째 글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 두 번의 소개, 그 뒤의 성적표

추석 연휴로 9월 24일·25일·28일 국내 증시가 휴장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모든 수치는 마지막 거래일인 2026년 9월 23일 종가 1,501,000원 기준이며, 다음 거래일은 9월 29일입니다.

5월 20일 소개 · 당시 종가 1,083,000원

지금 1,501,000원으로 +38.6%입니다. 다만 솔직히 덧붙이면, 그 사이 6월 19일 2,417,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소개 시점 대비 +123.2%였던 구간을 상당 부분 되돌린 자리가 지금입니다.

8월 13일 소개 · 당시 종가 1,493,000원

지금 1,501,000원으로 +0.5%입니다. 여섯 주 동안 최고 1,647,000원, 최저 1,222,000원을 오르내린 끝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5월에 봤던 방향은 맞았지만 6월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고, 8월 이후로는 여섯 주째 게걸음입니다. 좋은 부분만 골라 쓸 이유가 없어서 그대로 적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멈춰 있던 이 여섯 주 동안 회사가 받아온 계약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주가는 쉬는데 재료는 쌓였다는 것, 이것이 오늘 삼성전기를 세 번째로 꺼내 든 이유입니다.

2. 기업 개요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FC-BGA(반도체 패키지 기판)를 만드는 부품·소재 기업입니다. 9월 2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2조 원입니다.

저희가 종목을 고를 때 쓰는 기준은 '곡괭이와 청바지'입니다. 금을 캐러 달려가는 사람보다, 그 사람들에게 삽을 파는 쪽을 본다는 뜻입니다. AI 서버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는 GPU와 HBM이 받습니다. 하지만 그 GPU가 꽂힌 기판에는 전류를 고르게 잡아주는 MLCC가 빼곡히 박혀 있고, 칩과 메인보드를 잇는 FC-BGA가 깔려 있습니다. 어느 회사의 AI 가속기가 이기든 이 부품은 똑같이 필요합니다. 전형적인 곡괭이 자리입니다.

3. AI 서버가 부품 시장을 둘로 쪼갰다

올해 MLCC 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가격이 올랐다'는 한 줄로 요약하면 절반을 놓칩니다. 실제로는 시장이 둘로 갈라졌습니다.

9월 23일 보도된 중국 선전 화창베이 전자부품 현물 시세를 보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범용 제품 대표 모델은 6월 말 30위안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0위안 안팎으로, 고점의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투기적 사재기가 만든 가격이었고 실수요가 받쳐주지 못하자 빠르게 빠졌습니다.

반대로 AI 서버용 고용량 제품은 같은 기간 80위안에서 350위안으로 올랐습니다. 약 4배이고, 일부 제품은 연초 대비 5배까지 뛰었습니다. 제조사 공식 판가도 15~35% 인상됐습니다.

수량 자체도 다릅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AI 서버 보드에 들어가는 특정 고용량 MLCC는 보드 한 장당 1,440개에서 10,544개로 632% 늘었습니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 대비 탑재량이 10배 수준이고, 단가는 모바일용의 3배 수준입니다.

한국과 일본 업체가 고부가 제품에 생산능력을 몰아넣는 사이 중국·대만 업체가 저가 영역을 가져가는 구도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재편에서 삼성전기가 선 자리는 명확히 위쪽입니다. 범용 가격이 무너져도 타격이 크지 않고, AI 서버용 수요는 계속 밀려드는 쪽입니다.

4. 실적과 밸류에이션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추정치가 이미 꽤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9월에 나온 주요 증권사 추정치를 모으면 매출 3조 8,300억~3조 9,000억 원, 영업이익 6,210억~6,601억 원 구간입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안팎 증가입니다.

MLCC 판가 인상도 실제로 집행됐습니다. IT 유통채널용은 평균 30% 수준 인상됐고, IT 직거래 제품은 6월부터 비슷한 폭으로 개별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데이터센터용은 20% 내외 인상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8월에 '예고'로 적었던 항목이 3분기 숫자로 돌아오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밸류에이션은 편하게 볼 수준이 아닙니다. 9월 23일 기준 실적 기준 PER은 114.83배, 추정 실적 기준 PER은 74.80배, PBR은 11.01배입니다. 동일업종 PER 67.56배와 비교해도 위쪽입니다. 이익이 빠르게 늘고 있어 추정 PER이 실적 PER보다 크게 낮아지는 구조이긴 하지만, 이미 상당한 성장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라는 점은 분명히 짚고 가야 합니다. 이익 증가 속도가 조금만 둔해져도 주가가 먼저 반응하는 구간입니다.

5. 주가가 멈춰 있던 여섯 주 동안 쌓인 것들

① 9월 1일 공시된 역대 최대 MLCC 계약

삼성전기는 9월 1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1조 722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9.5%에 해당하는 규모이고, 회사의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입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입니다. 8월 13일 글 이후에 나온 재료인데, 주가는 그 뒤로도 제자리였습니다.

② 5월 이후 누적 2조 2,500억 원의 장기계약

5월 20일 공시했던 실리콘 커패시터 1조 5,000억 원 계약은 계약 기간이 2027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즉 매출로 잡히는 시점이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027년 5,000억~6,000억 원, 2028년 9,000억~1조 원 수준으로 나뉘어 반영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여기에 9월 1일 MLCC 계약을 더하면 5월 이후 체결한 장기공급계약만 약 2조 2,500억 원입니다. 회사는 글로벌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③ 아직 남아 있는 추가 수주

9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7,000억 원 규모 추가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 경우 올해 체결한 장기공급계약 총액이 4조 원에 근접하게 됩니다. 아직 공시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므로 확정 재료가 아니라 확인해야 할 재료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④ 2027~2028년을 보는 숫자

시장에서 보는 AI용 MLCC 매출 전망은 지난해 3,749억 원, 올해 9,588억 원, 2027년 2조 9,808억 원, 2028년 5조 6,055억 원입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1조 3,000억 원(전년 6,000억 원의 두 배 이상), 내년 2조 원대 후반, 2028년 4조 원 이상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전망치이므로 그대로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지금 체결되고 있는 계약들의 납품 시점이 2027~2028년이라는 점과는 방향이 맞습니다.

⑤ FC-BGA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FC-BGA 판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빅테크와 협의해 기판 생산능력을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가 커지고 층수가 늘면서 FC-BGA 공급 부족이 심해지는 흐름입니다. MLCC와 FC-BGA, 둘 다 AI 서버라는 하나의 흐름에서 동시에 수요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6. 일봉 — 흔들림이 6분의 1로 줄었다

이 종목의 지금 자리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크게 오른 뒤 석 달을 쉬면서 흔들림이 확 줄었고, 이동평균선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저점은 올라오고 있습니다.

먼저 흔들림입니다. 최근 20거래일의 고가와 저가 폭을 날짜별로 재보면 이렇게 좁혀졌습니다.

7월 28일 112.8% (고 2,292,000 / 저 1,077,000)
8월 11일 79.9%
8월 26일 92.4%
9월 9일 34.8%
9월 23일 18.6% (고 1,548,000 / 저 1,305,000)

석 달 사이 112.8%에서 18.6%로 줄었습니다. 위아래로 크게 요동치던 종목이 좁은 폭 안에 자리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거래량도 같은 방향입니다. 주간 거래량이 8월 첫째 주 994만 주에서 9월 셋째 주 361만 주까지 줄곧 줄었습니다. 급하게 팔 사람이 대체로 팔고 나간 구간에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둘째, 이동평균선이 붙었습니다. 9월 23일 기준 5일선 1,432,200원, 20일선 1,398,750원, 60일선 1,408,717원, 120일선 1,325,258원입니다. 20일선과 60일선의 간격이 0.7%에 불과해 사실상 겹쳤고, 현재가는 그 위에 있습니다.

셋째, 저점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9월 16일 저가 1,305,000원 이후 1,330,000원, 1,366,000원, 1,396,000원, 1,440,000원, 1,472,000원으로 연속해서 높아졌습니다.

2026-09-26 기준 · 삼성전기(009150) 일봉차트

7. 주봉 — 아직 넘지 못한 선이 하나 있습니다

주봉으로 보면 장기 이동평균선은 여전히 아래쪽에 가지런히 깔려 있습니다. 120주선 약 43만 원, 60주선 약 73만 원이고 현재가는 그보다 한참 위입니다. 큰 추세 자체가 꺾인 그림은 아닙니다.

문제는 20주선입니다. 20주선이 약 1,544,000원인데 9월 23일 종가 1,501,000원은 그보다 2.8% 아래입니다. 아직 못 넘었습니다. 이 선을 주봉 종가로 넘어서야 비로소 확인되는 자리이고, 지금은 그 직전입니다.

한 가지 더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주봉 장기 추세선의 상승 각도가 넉 달째 완만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상향이지만 기울기는 계속 줄어드는 중입니다. 추세가 살아 있어도 힘은 빠지고 있다는 신호이고,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이런 흐름이 길게 이어지다 결국 방향을 바꾼 사례도 있기 때문에 계속 확인해야 할 항목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눌림 자체는 얕지 않습니다. 6월 19일 고점 2,417,000원 대비 현재가는 37.9% 아래입니다.

2026-09-26 기준 · 삼성전기(009150) 주봉차트

8. 월봉 — 큰 그림

월봉으로 넓혀 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반 동안 467,500원에서 2,417,000원까지 올랐던 한 차례 큰 상승이 있었고, 6월 하순부터 지금까지 석 달 넘게 그 상승분을 소화하는 구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상승 뒤에 이렇게 긴 소화 구간이 나오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소화하는 동안 추세선을 지키고 있는지인데, 월봉 기준으로는 아직 지켜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이 다음 상승의 발판이 될지, 큰 상승의 마무리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적은 20주선 돌파 여부가 그 답을 먼저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 워치리스트 점검

모두 9월 23일 종가 기준입니다.

한미반도체 (042700, 243,000원)

5일·20일·60일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20일 동안 11.2% 올랐고 60일선과는 10.4% 벌어져 있습니다. 다만 120일선 265,138원은 아직 8.3% 아래입니다. 52주 고점 대비로는 43.0% 낮은 자리입니다. 바닥권에서 중기선을 하나씩 회복하는 중으로, 관망에서 관찰 강화로 올립니다. 120일선 회복 여부가 다음 확인 지점입니다.

산일전기 (062040, 205,500원)

20일선과 60일선 위에 있고 20일 동안 14.8% 올랐습니다. 120일선 207,417원이 바로 위인데 현재가가 0.9% 아래까지 붙었습니다. 블록딜 이후 눌렸던 수급이 정리되는 흐름으로 읽힙니다. 관찰 유지이며, 120일선을 종가로 넘는지가 분기점입니다.

테스 (095610, 161,900원)

최근 5거래일 동안 19.3% 올랐습니다. 60일선 위로 확실히 올라섰고 120일선도 넘었습니다. 방향은 좋아졌지만 5일선과 10.2%, 20일선과 13.2% 벌어져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오른 자리라 지금 가격을 따라가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관찰 유지하되 눌림을 기다리는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스티팜 (237690, 90,800원)

워치리스트에서 제외합니다. 5일선, 20일선, 60일선, 120일선을 모두 아래에 두고 있고 60일선과는 14.1%, 120일선과는 24.9% 벌어져 있습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16.6% 하락했습니다. 저희는 60일선이 하락 추세인 종목은 애초에 후보에서 빼는 기준을 쓰고 있습니다. RNA 위탁생산이라는 사업 방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세가 돌아선 뒤에 다시 보는 편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10. 리스크와 분기점

먼저 리스크입니다.

첫째, 밸류에이션입니다. 추정 실적 기준 PER 74.80배, PBR 11.01배는 성장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입니다. 2027~2028년 전망치가 조금만 낮아져도 주가가 먼저 움직일 수 있습니다.

둘째, 환율입니다. 9월 초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3분기 실적의 변수로 지목했고, 이 이유로 일부 반도체·부품 종목의 목표주가가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9월 23일 원·달러 환율은 1,358.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셋째, 이번 주에 이미 꽤 올랐다는 점입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9.4% 상승했습니다. 저희 기준으로는 직전 5일 상승률이 5%를 넘어선 뒤의 자리는 기대치가 떨어지는 구간입니다. 방향을 좋게 보더라도 지금 가격에 곧바로 붙는 자리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넷째, 앞서 적은 주봉 장기 추세선의 기울기 둔화입니다.

그래서 어디를 보는지 숫자로 적겠습니다.

위쪽 1,546,000원 — 두 번 막혔던 자리입니다.
위쪽 1,544,000원선 — 주봉 20주선. 주봉 종가로 넘으면 그때가 확인되는 시점입니다.
아래쪽 1,463,800원 — 다섯 번 지켜진 지지 구간. 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은 지금 그림이 유지됩니다.
아래쪽 1,326,500원 — 여기가 깨지면 앞서 정리한 그림은 접는 것이 맞습니다.

11. 코리의 투자 포인트 정리

삼성전기를 세 번째로 다루면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난 두 번의 성적은 5월 소개분 +38.6%, 8월 소개분 +0.5%입니다. 8월 이후로는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그 여섯 주 동안 회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MLCC 계약을 공시했고, 5월 이후 누적 2조 2,500억 원의 장기공급계약을 쌓았습니다. 재료와 주가 사이에 시차가 벌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차트는 큰 상승 뒤 석 달째 소화 구간입니다. 흔들림 폭이 112.8%에서 18.6%로 줄었고, 주간 거래량은 12주째 감소했으며, 중기선과 장기선이 한자리에 모인 위에 가격이 있고, 저점은 여섯 거래일 연속 높아졌습니다. 에너지가 모이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20주선은 아직 넘지 못했고, 밸류에이션은 이미 높으며, 이번 주에만 9.4% 올랐습니다. 방향을 좋게 보는 것과 지금 가격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는 20주선을 주봉 종가로 넘는지, 그리고 1,463,800원을 지키는지 이 두 가지를 확인 지점으로 두고 지켜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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